2024. 7. 2. 16:51ㆍ연근/읽은거리
SF소설책, 천 개의 파랑
소설의 구성은 독립된 사건들을 나누어 보여주고 있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 것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소설은 어느 세 모녀와 경마기수 '휴머노이드(콜리)'에서 일어나는 관계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천 개의 단어만 내장된 콜리는 다른 휴머노이드와는 달랐다.
세상과 인간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했고, 경주마 '투데이'의 심장박동을 떨림으로 인식하여
진동을 느끼는 순간을 행복이라고 정의내렸다.
차가운 쇳덩이에 불과한 콜리는 행복이 무엇이냐고 묻는 연재에게 이렇게 말한다.
" 살아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행복한 순간이에요. 살아 있는 건 호흡을 한다는 건데,
호흡은 진동으로 느낄 수 있어요. 그 진동이 큰 순간이 행복한 순간이에요. "
연재는 그런 콜리의 부서진 부품을 고치면서 행복이란 진동을 느끼고
콜리 역시, 그러한 연재의 진동을 자신의 행복이라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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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발전하는 과학 기술과
한계를 지닌 인간
함께 있지만
맞물리지 않는 각자의 시간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서 얻는 것이 많은 만큼
사소하게 놓치는 것도 많은 요즘이다.
그렇기에 너무 빠르게 흘러가지 않도록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천 개의 단어만으로 이루어진 짧은 삶을 살았지만
처음 세상을 바라보며 단어를 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천 개의 단어는 모두 하늘 같은 느낌이었다.
좌절이나 시련, 슬픔, 당신도 알고 있는 모든 단어들이 전부 다 천 개의 파랑이었다.
마지막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파랑파랑하고 눈부신 하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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