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림 끝, 장마 시작

2024. 6. 30. 23:02옥돔/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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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년도 06월 30일

24년도 상반기의 마지막 날이다.

1년이라는 시간은 누군가에게는 너무 길고 힘든 시간일 수 있겠다만은,

나에게 이번년도 상반기는 곧 시작될 장마의 굵은 빗줄기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되돌아보면 바쁘다는 핑계로 놓친 것들이 참 많은 것 같기도하지만,

한낱 인간인 내가 어떻게 완벽할 수 있으리.

 

이번년도 초부터 회사에서 TF팀을 꾸려 무려 광고주의 광고주에게

다이렉트로 일을 받아 시작하게되면서 스스로 되뇌이는 문구가 있다.

 

"물이 절반이나 남았네?"

어떻게 보면 참 멍청해보이고 단순하면서도

별 것 아닌 것 같은 말인데 잊고 살았던 것 같다.

 

거의 3개월간 매주 11시에 마치면서 택시를 타면서 퇴근했던 것 같다.

그런 힘든 나날들의 보상인건지 천벌인건지 같이 열심히 해왔던

친구를 내버려둔채 나만 정규직이 되었다.

이미 2주동안 열심히 신입 공채 온보딩 교육을 마쳤지만, 마음이 후련하지않다.

 

이제 내일부터 신입 1일차로 다시 시작이지만,

여러 인턴들을 이끌고 나가야하는 막중한 책임감에 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사실 책임감때문에 힘들기보다는 떨어진 친구와 같이 일을 해야함에

어쩔 수 없는 죄책감을 느껴서 힘든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친구한테 플랜 B를 준비하라고했지만 이기적이게도 마음은 이직이 잘안되서 같이 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But Go chase that dream Lob!

 

요즘 가끔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왜냐면 이렇게 내가 행복해도되나 싶을정도의 행복을 누리고있기 때문이다.

남들은 사실 내가 곧 결혼할줄 아는데, 그럴거긴하다(?)

너무 행복하다보니 이 행복이 깨질 것 같아 불안한 것 같다.

역설적으로는 참 불행한 성격이기도하다.

나는 무슨 일을 하더라도 항상 최악을 먼저 생각한다.

최악을 생각하고 대비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대응할 수 있기 때문.

(그치만 가끔 내 생각의 상한선을 뛰어넘는 최악이 닥칠때도 있다.)

 

서울시의 대야미에 살고있는 침착맨씨가 요새 그 최악을 맞이한 것 같은데,

나름 잘 이겨내고? 이겨낸 것 같다. MJ와 함께 물심양면 최선을 다했으니

극복 못하면 뭐 나도 이젠 모르겠다. 근데 잘 하겠지 뭐 응원한다 항상.

 

지금 난 나름대로 일에도 사랑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세상이 나를 어떻게 더 괴롭힐지 모르니,

그때를 대비해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두고싶다.

하반기에 다시 이 글을 봤을 때, 더 발전한 내가 우리가 되어있기를.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꿈을 꾸고 있기를.

본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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