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30. 17:44ㆍ옥돔/Diary
안녕하십니까?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이들에게 2025년도 복이 가득하길 기원하며 가정에 편안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저번주에 연근이와 동묘시장을 다녀왔는데, 참 웃기면서도 재밌는 동네이니 다들 방문 추천드리며 간단하게 소개드립니다.
저희는 동묘시장에 가기위해 '동묘앞역'을 이용했는데요. 근데 왜 정식명칭이 동묘앞역 인걸까? 사실상 한국어로 '동묘역'보다도 부르기도 더 어려운 아이러니한 사실.
이 역에 유래부터 찬찬히 살펴볼까요?
역명의 유래는 임진왜란 후, 명나라의 원군들을 통해 들어온 관우 장군 신앙에 따라 세워진 사당인 서울 동관왕묘에서 따 왔다.
정작 정확한 위치를 따지자면 동묘 정전 '뒤'에 있는 2번 출구를 제외하면 모든 역 시설이 동묘 '옆'에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동묘역'이라고 읽고 '동묘앞역'이라고 읽지는 않는다. 안내 시설의 로마자와 간체자 표기도 각각 'Dongmyo'와 '东庙'이다.
1968년에 폐지된 서울전차에는 이 역 근처에 숭인역이라는 역이 존재했다는데 그 숭인역을 그대로 계승했다고 볼 수 있다. 역시 1960년에 폐선된 경성궤도에도 동묘역이 있었는데, 이곳이 아니고 조금 더 남쪽의 청계천 주변에 위치해 있었다.
일단 역입구부터 강렬하게 시작.
염라대왕은 헌혈기부권을 절도한 범인(?)이란다. 신한투자증권 불핵관 소환까지 하시면서 열분을 통하는중. 암튼 소환하셈~
사람이 많은 3번출구가 아닌 4번출구로 나와서 걷다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구매를 하고싶다기보단 세상만사 다양한 물건들과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하는 맛이 더 있는 동네이다.
진짜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것 같은 벼룩시장이다. 연령대는 데이트를 온 젊을 커플부터 정말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러 오신 듯한 어르신까지 다양했다.
나는 괜찮은 옷 하나 구해보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게 웬걸 옷은 눈에도 안들어오고 태양의 서커스를 방불케하는 다양한 볼 것요소들이 내 눈들을 사로잡았다.
어쩌다가 레알마드리드 드림팀을 완성해버린 모습. 이건 피파에서도 힘든데 동묘시장이 이걸 해내네.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다 보니 이제는 체력이슈로 집에 돌아가고 싶을 때쯤 발견해버린 동묘의 보물같은 레코드샵
그렇게 한 두시간여정도를 구경하고 나온듯하다. 연근이는 3장정도 LP를 구매했는데, 매우 저렴하게 구매했다. 친구들의 말을 빌리자면 '진성뒷골목힙합흑인음악광'인 나는 흑인음악LP만 주구장창 구경하다가 구매는 실패했다.
이제는 해가 저물어가는 종로구. 그치만 아직 토요일 사람들의 열기는 멈출 수 없다! 사람들을 삐집고 앞으로 나아가니 무려 천원토스트 발견. 이건 참을 수가 없었다.
위에서 레알 드림팀 맞추고 왔더니, 토스트 가게 앞에서 레알 유스 유망주 봄;;;; 진짜 여기 웃기는 동네라니까.
이쯤왔으면 이제 집 갈만도한데 어림도없지 바로 완구거리 발견. 여기는 잘 뀨며진 피규어, 굿즈 이런 느낌보단 토이스토리 캐스팅 실패되서 남은 장난감들이 총망라해있는 연옥(?)같았다.
핀과 제이크 저거 진짜 살까말까 52000000번 고민했는데, 곧 일본가서 학대당할 내 지갑을 위해서 꾹 참았다.
(저기서 2만원에 팔길래 혹시나 집와서 검색해보니까 당근에 4만원에 팔고있음;;;)
이렇게 해가 다 저물때까지 동묘를 구석구석 살펴봤다. 춥기도했고 독감이 유행이라 마스크를 계속 쓰고 다니느라 쉽지않았는데, 잘 따라와준 연근씨에게도 박수를... 내가 돈 많이 벌어서 저거 다 사줄게~
절대 찾아오지 않을 것 같던 아홉수. 내가 스물 아홉이라니,,,, 2025년 새해가 밝으면서 어려가지 목표를 세웠는데, 꼭 달성하길 바란다. 옥돔군.
이번년도를 보내면서 좀 더 건강해지고, 넓은 식견을 가지며, 많이 포용할 수 있는 멋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누군가는 아홉수가되면서 늙음에 대한 고찰을 하기도하지만, 나는 오히려 기회라고 본다. 20대의 마지막을 맞이한만큼 정말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려한다. 30대가 되면 내 어깨는 더 무거워지고 책임져야하는 것들도 늘어날 것만 같기에 정말 후회없이 해보고픈걸 다 해볼 예정이다.
정말 다사다난했던 24년을 뒤로하고 25년은 꼭 열심히 블로그에 일기를 남겨봐야겠다. 원래 일기같은거 잘 못쓰기도하고 글 쓰는걸 힘들어하기도 하는 편인데, 몇 개 안되는 지난 글들을 다시보니 그 때가 떠오르기도하고, 글을 쓰며 소중했던 추억들을 돌아보며 곱씹을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
꼭 빠른 시일내에 다음 글을 쓰길 고대하며....
'옥돔 >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11.21 첫 독립 (0) | 2024.11.22 |
---|---|
흐림 끝, 장마 시작 (1) | 2024.06.30 |